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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 샷(15 Million Merits)
    블랙미러 2022. 2. 26. 09:52

    스토리

    미래의 세계. 사람들은 행동을 인식하는 디스플레이로 둘러싸인 작은 방에서 살다가 눈을 뜨면 자전거(헬스 사이클)가 있는 곳으로 출근하여 매일같이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진행한 만큼 일종의 사이버머니인 '메리트'가 쌓이고, 그 돈으로 생활을 해 나가는 하루하루이다. 음식을 사는 일, 칫솔에 치약을 짜는 일, 디스플레이에 뜨는 광고를 건너뛰거나 프로그램을 구입하고 도플(아바타)을 꾸미는 일 등등 모든 행동에 메리트가 필요한 디스토피아. 뚱뚱해서 자전거를 탈 수 없는 사람들은 비아냥의 대상이 되어 청소부로 전락하거나 저질 예능 프로에 나가 자신을 혹사해 돈을 벌어야만 한다.

    실재하는 것이라고는 없는 이곳에서 하는 일이라고는 모두 똑같은 회색 운동복을 입고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자판기에서 나온 배양된 음식을 먹는 것뿐이고, 현란하고 자극적인 광고와 프로그램은 어디를 가나 따라다닌다. 사람들은 그러한 자극의 홍수 속에서 도플을 꾸미는 데만 몰두할 뿐이며, 이곳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희망은 1500만 메리트를 모아 오디션 프로그램 '핫 샷'의 출전권을 사서 오디션을 통과하는 것으로, 그럼 평생 자전거를 탈 일은 사라진다.

    주인공인 젊은 남자 빙(대니얼 칼루야 扮)은 1500만 메리트가 넘는 돈을 죽은 형제로부터 상속받았지만, 쓸 곳을 찾지 못하고 가끔 포르노를 결제하거나 하며 무미건조하게 매일을 보내던 중, 화장실에서 애비(제시카 브라운 핀들레이 扮)라는 여자가 노래를 흥얼거리는 걸 듣게 되고, 감명받은 빙은 자신이 출전권을 결제해줄 테니 핫 샷에 나가보라며 강력히 권유한다. 애비는 부담스러워하지만 빙은 '이곳에서 무엇이든 진짜인 것을 보고 싶다'며 설득하고, 그 날 밤 빙은 전재산을 털어 출전권을 선물해준다.

    결국 핫 샷에 출전한 애비. 대기실에선 도착순이 아니라 심사위원의 마음에 드는 외모나 특징순으로 무대에 올리고 있었고, 그녀의 외모가 시선을 끌어 곧바로 무대에 올라갈 수 있게 된다.[17] 직원이 건네주는 'Cuppliance'라는 진정제 같은 음료를 마시고 무대에 올라 자신 있던 노래를 불러 심사위원들을 감동시키지만, 그들은 '가수는 이미 차고 넘친다. 올해 새로운 시도를 하겠다'며 그녀에게 포르노 배우가 될 것을 권한다. 친구 자격으로 무대 뒤에서 구경하던 빙은 이에 항의하다 끌려나가고 관중들은 한 목소리로 '해라! 해라!'라고 외친다. 애비는 약 기운에 취해 앞으로 단 한 순간도 자전거를 탈 필요가 없다는 말에 흔들려 제안을 승낙한다.

    이후 빙은 자신의 방에서 애비가 나오는 포르노 광고를 보고 벽을 주먹으로 치면서 절규한다. 화면을 넘기고 싶지만 이미 모든 메리트를 써 버려 그럴 돈도 없어서 더 미칠 것 같은 상황. 그런데 마침 손에 쥐기 좋게 부서진 디스플레이의 유리 파편과 애비가 마시고서 건네주었던 진정제 팩을 바라보며 빙은 무언가를 결심한다. 그리고 그 날부터 미칠 듯이 절약해서 얼마 후 다시 1500만 메리트를 모아 핫샷에 도전한 빙은 진정제를 권하는 스태프에게 갖고 있던 빈 팩을 보여주며 이미 마셨다고 속이고는 무대에 올라간다.

    그리곤 무대에서 격한 춤사위를 보이면서 인기몰이를 하다 돌연 허리춤에서 유리 파편을 꺼내 자신의 목에 겨누고는, 실재하는 건 아무 것도 없는 사회와 세계에 대한 절규를 쏟아낸다. 잠깐의 정적.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이러한 절규마저 아주 좋은 퍼포먼스라고 극찬을 하더니 빙에게 방송국 일자리를 제안한다. 더 이상 자전거를 타지 않아도 된다는 감언이설과 함께.

    이후 빙은 '목에 유리를 겨눈 자살자' 콘셉트로 현실을 비판하는 방송을 진행한다. 심지어 빙이 들고 있던 유리 파편은 도플의 치장용 아이템으로도 출시되었다. 그는 공개 오디션에서 용기와 열정을 보인 대가로 더 고급스러운 방으로 옮겨졌으며, 팩에 포장되지 않고 컵에 담긴 오렌지 주스를 마시며 조용히 숲의 풍경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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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은 이전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방에서 살게 되었고 더 이상 자전거도 타지 않지만, 여전히 배양되었을 오렌지 주스를 마시며 창 밖에 보이는 풍경도 진짜가 아닌 만들어진 숲의 영상이다. 시스템에 저항하여 목소리를 내는 것까지는 가능했으나, 좀 더 나은 입장에 올랐을 뿐 결과적으로는 여전히 그 시스템 안에 남을 수밖에 없는 인간 군상을 담아낸 에피소드이다. 주인공의 절규에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디스토피아 세계와, 작중 내내 진짜를 원하고 모두가 깨닫기를 원했던 주인공이 마지막엔 좀 더 나은 가짜에 안주하고 마는 모습은 시청자로 하여금 암울함을 맛보게 한다.

    이 에피소드에 나온 노래 'Anyone who knows what love is (will understand)'는 후속 에피소드에서도 간간이 흘러나온다. 어찌 보면 본 드라마의 메인 테마곡이라 볼 수 있을 듯.

    그리고 시즌 4의 '악어' 에피소드에선 이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포르노 채널 '레이스 베입스(WRAITH BABES)'가 스쳐가기도 했다. 세계관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

    사운드트랙 담당은 스티브 매키온(Stephen McKeon).

     

    후기

    왜 자전거를 돌리면 돈을 주나 생각해 봤는데 이 자전거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아닌 AI 같은 것을 통해 노동의 가치가 떨어져서 단순하고 공정한 자전거를 통해 노동의 가치를 획일화 시킨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돈을 많이 벌고 싶으면 컨텐츠로 다른 사람의 돈을 얻는 것 밖에 없어 보인다.

     

    이 에피소드는 깔끔한 주제와 나무위키 해석이 깔끔한 것 같다. 잘못된 시스템에 저항해보려 하지만 잘못된걸 모르는 대중과 그런 저항도 예상한 듯 느껴지는 시스템의 완벽한 대처(남자가 목숨을 걸고 낸 소리를 연기로 해석해 대중들의 생각을 막았다)로 포기하고 시스템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해석을 보니 음료수에 복종과 관련된 언어유희가 들어가 있던걸로 보이는데 크게 중요하지는 않아 보인다.

     

    주제에 대한 생각은 저렇지만 미래가 대체 뭐하는 사회인지는 모르겠다. 왜 사람들을 자전거만 돌리고 쓸데 없는 것만 시키는지 이게 완벽한 복지로 인한 폐해인지 이해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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