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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왈도의 전성시대(The Waldo Moments)
    블랙미러 2022. 2. 26. 11:24

    스토리

    풍자 토크쇼인 'Tonight for One Week Only'에서 파란색 곰 캐릭터 '왈도'[57]는 거침 없는 입담과 밑도 끝도 없는 화장실 유머로, 게스트로 나온 보수당 정치인 리암 먼로[58]를 당황시키는 등의 활약을 펼치며 대중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왈도의 성우를 맡고 있는 제이미[59]는 실제로 인기가 있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왈도라는 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 때 스탠튼포드 & 허샴 선거구의 보수당 의원이 미성년자와의 성추문으로 실각하면서 하원의원 보궐선거가 열리게 되었고, 보수당의 리암 먼로와 노동당의 그웬돌린 해리스[60]가 출마를 했는데, 토크쇼 팀내 아이디어 회의에서 왈도를 선거에 내보내자는 의견이 나오는 바람에 제이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졸지에 무소속 후보로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먼로를 스크린이 달린 차로 따라다니며 조롱하는 선거 유세가 화제가 되면서 왈도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먼로 역시 위협을 느껴 "저거 조종하는 사람에 대해 알아내라"고 보좌관에게 지시한다.

    한편 바에서 우연히 그웬돌린을 만난 제이미는 자신이 왈도임을 털어놓으며 작업을 걸었고 서로 속마음을 나누며 밤을 같이 보내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그웬돌린은 저질스러운 코미디언과 엮이지 말라는 당 지도부의 조언 때문에 이후 그를 무시할 수밖에 없었고, 제이미는 마음이 상한다.[61]

    며칠 후, 왈도-제이미는 모든 후보들이 모인 언론학과 학생들의 질의응답 자리에서 먼로의 신랄한 인신공격[62]을 받자 분을 이기지 못하고 먼로, 그웬돌린, 그리고 정치 전체에 대한 폭언을 쏟아낸다. 먼로에게는 "당신은 자기가 만들어낸 거품 밖의 일엔 관심도 없어. 사립학교 나와서 모든 권리를 당연한 줄 알고 누려왔지. 20년 동안 알고 지낸 동료 의원이 어린애랑 놀아나는 소아성애자라는 것도 몰랐나? 당신도 그 자와 똑같아. 교활하고 가식적이지."라고 비난을 퍼붓고, 그웬돌린에게는 "당신은 먼로보다 더해. 말해 봐, 대체 여기 왜 나왔냐? 어차피 이기지도 못할 선거를, 자기 경력이나 쌓자고 아무 당의 문이나 두드려 출마한 거지. 당신은 먼로보다도 더 주변 사람들 삶에 관심 없는 인간이야."라고 빈정거린다. 자유민주당 후보는 한마디도 못하고 무시당했다.

    정치인들이야말로 자신보다 더 가짜라는 왈도의 비아냥은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기성정치에 지친 국민들에게 어필하며 왈도의 인기는 점점 높아져 여론조사 결과 3위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상황을 견디기 힘들어진 제이미는 3일 동안 집에 틀어박혀 지낸다. 그럼에도 토크쇼 리더인 코너는 왈도-제이미를 무자비하기로 유명한 토크쇼 필립 크레인과의 10분간 1:1 대담에 내보내려 하고, 제이미가 거부하자 "왈도의 소유권은 나에게 있다"며 자신이 직접 왈도를 조종하겠다고 한다. 결국 마지막 순간에 코너가 조종법을 배우려 낑낑대는 와중에 나타난 제이미는 크레인과의 대담을 성공적으로 마친다.

    이제 왈도는 워싱턴에서 사람이 찾아와 진지하게 이야기할 정도로 중요한 정치적 화제가 되어버렸다. 자신을 'The Agency'[63]라고 소개한 그는 '사람들은 정치인에게 본능적 혐오감을 느끼지만 왈도는 그것을 성공적으로 피해갔다' 며 이를 잘만 이용하면 중도층에게 겁을 주지 않으면서 투표를 포기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남미를 비롯한 전세계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이는 데에 왈도를 활용하자는 제안까지 들어오고 코너는 이를 승낙한다.

    한편 그웬돌린은 왈도에게 비난받은 후 당 대표의 지지 연설까지 받지 못하게 되어 정치적으로 완전히 몰락하게 되고, 나름의 죄책감 속에 찾아온 제이미에게 "당신 때문에 먼로만 더 강해졌다"며 비난을 쏟아붓는다.
    전부 헛소리만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혁명에 대해 설교했다면 적어도 의미가 있었겠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았죠. 혁명에는 용기와 사상이 필요하니까. 당신은 뭘 얻었죠? 당신은 도대체 누구죠? 뭘 위해서 있는 거죠?
    코너는 왈도의 유행에 싱글벙글하지만 그웬돌린과의 일이 머릿속을 맴돌던 제이미는 선거 유세 도중 왈도를 통해 "나에게 투표하지 마세요!"라고 돌발 발언을 하고 급기야는 밖으로 뛰쳐나가 시민들을 설득하고 스크린을 부수려든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도 제이미의 말을 듣지 않고, 심지어 코너가 왈도를 대신 조종해 제이미를 때릴 것을 선동하는 지경에 이른다.[64]

    입원한 제이미는 병상에서 개표 방송을 본다. 결과는 접전 끝에 먼로의 승리이고 왈도는 2위. 하지만 왈도가 "저 사람한테 먼저 신발을 던지는 사람에게 500파운드 드립니다"라고 외치자, 사람들이 야유와 함께 신발을 집어던지는 아수라장이 된다.

    시간이 흘러 제이미는 노숙자가 되었고, 그의 손을 벗어나버린 왈도는 국제적인 캠페인의 마스코트가 되었다.[65] 단순히 정치 풍자 용도였던 왈도가 특수 목적을 가진 마스코트가 되어 거리의 스크린에 당당하게 나오자 술병을 집어던지는 제이미. 하지만 뒤쫓아온 무장경찰들은 그를 전기충격기로 기절시키고 구타한다.
    정치권에 대한 미디어의 파급력과 대중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풍자하는 에피소드. 제이미는 왈도의 캐릭터와 그를 연기하는 진짜 본인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정체를 밝히면서 대중의 반응을 되돌리려 했지만, 이미 너무나 커져버린 왈도의 영향력 아래 처절하게 밟히게 되는데, 이를 통해 개인의 의견이 대중에 의해 묵살당하는 것도 함께 비판했다.

    처음 나왔을 때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후 재평가를 받았는데, 적극적인 미디어 매체 활용, 기성 정치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발언과 이를 사이다로 받아들이고 찬동하는 대중, 상대적으로 빈약한 공약, 훗날 불명예스런 추락[66] 등 여러 면에서 현실을 예견했기 때문이다.

    사운드트랙 담당은 밴드 The Hours 출신인 안토니 겐(Antony Genn)[67]과 마틴 슬레터리(Martin Slattery).

     

    후기

    위키 해석에 많이 공감하는 에피소드다. 특히 근래에 혐오의 시대라 불릴정도로 인터넷이 혐오로 가득 차 있는데 이게 대선에 반영되어 대선에 대한 혐오로 정치에 관심이 적어질까 우려된다. 중학교 때 사회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뽑으 사람이 없으면 무효표라도 던져서 압박을 줘야 한다. 투표를 안 하게 되면 자신만을 지지하는 광신도를 더 모으기 위한 정책과 발언을 할 것이고 이는 우리를 위협하는 정책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한다. 현 상황이 이렇게 가지 않기를 바란다.

     

    대중들을 바보로 만드는 작전에 해당된다고 보인다.

     

    자주 보이는 말이 있다. 남의 잘못을 말하는건 쉽지만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말하는 건 어렵다. 어찌 보면 결과론이기에 왈도가 남을 쉽게 내리 깠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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